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산77-33 일대 ‘석성산 봉수터’에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봉
수터 내 연조의 규모 등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.
석성산 봉수터는 (재)한양문화재연구원이 지난 4월 실시한 1차 조사 결과 조선시대 중요 봉
수대로 제례지로 이용됐을 가능성 등의 문화재적 가치가 확인된 바 있다.
밤에 봉화를 올리거나 낮에 연기를 피워 신호를 보내는 아궁이‧굴뚝시설인 연조 5기, 봉수대
방어를 하는 방호벽, 건물지 등으로 구성됐다.
이번 2차 발굴조사에선 수목 교란으로 내부조사를 하지 못했던 연조 2기를 비롯해 주변 건
물지와 방호벽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한 것이다.
그 결과 연조 2기는 평면 원형으로 할석을 쌓아 조성됐고 내부에서 목탄이 확인됐다. 건물
지는 길이 300cm, 너비 200cm 규모 2칸 건물이 자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서 다량의
목탄이 확인됐다.
또 내부 온돌시설이 없는 것으로 보아 봉수군의 거주시설이 아니라 연료창고 건물로 추정됐
다.
방호벽은 자연 암반 사이에 할석을 채우는 방식으로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축조됐음이
확인됐다.
시 관계자는 “석성산 봉수터는 성남 천림산 봉수, 고양 독산 봉수에 이어 경기도 내에서 연
조 5기가 모두 확인된 세 번째 봉수터”라며 “경기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것”이라고 말했
다.
한편 시는 지난 10월 동백도서관 뒤에서 석성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상 석곽묘에 대해 문화
재청의 지원을 받아 긴급발굴조사를 한 결과 길이 약234cm, 너비 약160cm의 직사각형(세
방장형) 형태, 벽석과 바닥석 일부 등을 확인했다.
이에 석곽묘의 현장을 보존하고 주변에 안내판을 설치해 등산객이나 탐방객에게 역사교육
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방침이다.
용인=김춘성 기자 kesi@mt.co.k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