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양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올해 7월부터 한양문화재연구원이 진행중인 국가 사적 56호 행주산성 안 석성구역 발굴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. 그동안 고양 행주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포곡식(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주변 계곡 일대를 돌아가며 성을 쌓는 방식) 토축산성이자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친 전적지로만 인식됐다.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정상부 능선을 따라 축조한 테뫼식(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7∼8부 능선을 따라 수평되게 성을 쌓는 방식) 석축산성이며, 축조시기도 삼국시대인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.
또한 한성백제기의 대옹편과 신라시대의 토기, 선문 및 격자문 기와편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행주산성이 삼국시대부터 한강유역의 전략적 요충지였음이 밝혀졌다.
김수현 고양시 학예연구사는 “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행주산성에 대한 역사가 삼국시대까지 소급돼 유적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. 고양지역을 비롯해 한강유역 관방사 연구에 획기적인 단초를 제공해 줄 것”이라고 말했다.
박경만 기자 mania@hani.co.kr, 사진 고양시 제공